엘든 링의 신작, 『밤의 통치자(Shadow of the Erdtree)』가 출시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스팀 동접 3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기만큼이나 냉혹한 평가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프롬소프트웨어 게임 중 최악”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사용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다양한 리뷰와 플레이어 반응을 바탕으로 그 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1. 속도감 있는 액션, 그러나 소울본 팬에겐 이질적
이번 작품은 ‘협동 서바이벌 액션 로그라이크’라는 새로운 장르 실험을 시도합니다. 본편 엘든 링이 제공하던 느긋한 탐험과 전략적 전투 대신, 3일의 제한된 시간 안에 빠르게 파밍하고, 협력해 보스를 처치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전투와 이동 속도가 급격히 상승해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플레이를 강요하게 되죠.
이러한 변화는 일부 유저에겐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기존 엘든 링 팬들에게는 깊이 있는 탐험의 즐거움과 몰입이 줄어든 이질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1시간 세션 기반 구조는 긴 호흡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겐 피로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2. 협동 전제가 된 게임 구조, 솔로 유저는 소외감
『밤의 통치자』는 사실상 3인 협동 플레이를 전제로 설계된 게임입니다. 모든 전투와 보스전은 팀플레이에 최적화돼 있으며, 랜덤 매칭이나 AI 파티원도 완전한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혼자 즐기는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난이도와 조합 불균형, 파밍의 비효율성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후기에는 매칭 인원 감소로 인해 ‘개인 스토리 모드’ 진입 시 조차 멀티 플레이 매칭이 잘 잡히지 않는 문제도 보고되고 있어, 장기적인 플레이 환경 유지에 의문을 품는 의견도 있습니다.
3. 로그라이크 요소의 미비한 개성
장르적으로 로그라이크의 재미는 ‘빌드 다양성과 무한 반복 플레이의 재미’에 있습니다. 하지만 『밤의 통치자』의 무작위 요소는 제한적이며, 장비나 능력 또한 탱커/딜러/서포터 역할군에 따라 정형화된 경향이 강합니다.
유물 시스템이나 지형 변화 요소 등 반복성을 해소하려는 시도는 존재하지만, 다른 로그라이크 작품에서 보이는 극단적인 ‘한판 역전’의 도파민 요소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결과적으로 매번 비슷한 전개와 플레이 방식이 반복되어 금방 지루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 그러나 스토리는 아쉬움
여덟 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는 『밤의 통치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클래스마다 고유 스킬과 스타일이 다르고, 개인 퀘스트를 통해 별도의 엔딩이나 보상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 역시 단편적 전투 중심의 진행으로 인해 감정 몰입이나 서사적 완성도는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또한, 개인 퀘스트 콘텐츠 진입 자체가 멀티 매칭을 필요로 하는 구조라 혼자 즐기기 어려운 점은 다시 한 번 솔로 유저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5. 최적화와 밸런스 문제, 그리고 불친절한 번역
출시 초기 버전 기준으로, 일부 유저들은 번역 오류나 UI 관련 버그, 그리고 서버 불안정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랜덤 매칭 시 서버 렉이나 지연 현상은 원활한 협동 플레이를 방해하며, 전반적인 게임 품질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전투 밸런스 측면에서도 지나치게 강한 보스 패턴과 불균형한 체력 설계로 인해 일부 캐릭터나 조합이 지나치게 우위에 있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습니다.
결론: 실험정신은 높이 평가, 하지만 완성도는 아쉬움
『엘든 링: 밤의 통치자』는 기존 소울라이크의 유산 위에 로그라이크와 협동 플레이라는 신선한 실험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완성도 면에서 다듬어지지 못했고, 핵심 팬층이 기대하던 ‘엘든 링다운’ 깊이와 철학은 다소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플레이한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조용히 탐험하며 성장하는 경험을 선호하거나, 로그라이크 특유의 극적인 랜덤성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여지가 큽니다.
앞으로의 패치나 확장팩을 통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재미는 있지만 아쉽다’는 평가가 가장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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