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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绝世好武功(절세호무공), The Matchless KungFu》 리뷰, 71시간 플레이로 본 진짜 무협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과 아쉬움

BravongLife 2025. 5. 30.

샌드박스 무협 게임, 절세호무공을 만나다

우연히 스팀에서 할인 중인 게임을 봤다. 댓글 몇 개를 읽었고, '샌드박스'라는 단어에 바로 반응이 왔다. 사실 나는 무협물보다 샌드박스류 게임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 둘을 합쳐놓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무협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했을 것이다. 내가 고수가 되어 강한 무공을 익히고, 무림의 질서를 뒤흔드는 존재가 되는 이야기. 《绝世好武功》은 그 판타지를 꽤 정직하게 구현한 게임이다.

 

 

《绝世好武功(절세호무공), The Matchless KungFu》 리뷰, 71시간 플레이로 본 진짜 무협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과 아쉬움
《绝世好武功(절세호무공), The Matchless KungFu》 리뷰, 71시간 플레이로 본 진짜 무협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과 아쉬움

 

무공을 익히고 전설의 고수가 되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대한 건 나만의 무공을 배우고, 내가 주인공이 되어 강호를 살아가는 감각이었다. 실제로 그런 경험이 가능했다. 가장 강한 무공을 찾고 싶었고, 강한 무기를 찾고 싶었다. 최고의 문파를 세워가는 재미도 있었다. 나도 모르게 홀린 듯 2~3주만에 71시간 정도 플레이를 했다.

 

《绝世好武功(절세호무공), The Matchless KungFu》 리뷰, 71시간 플레이로 본 진짜 무협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과 아쉬움
오픈월드 맵을 경공을 사용해서 마음껏 누빌 수 있다. 미리 말하지만 그래픽은 별로 화려하지 않다. 화려한 무협 MMORPG의 그래픽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절세호무공' 스팀 공식 제품 페이지>

 

실제 무림 세계에 살아가는 듯한 재미

가장 재미있던 순간은 원수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쫓기듯 도망 다녔을 때이다. 도망 다니면서 조금씩 강해졌고, 마지막에는 모든 원수들을 싹 다 쓸어버렸다. 그때의 쾌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무림맹주가 되었을 때에도 성취감이 상당했다. 실제로 무림 세계에 살아가는 듯한 느낌은 이 게임이 주는 즐거움이다.

 

 

 

 

엉성한 시스템을 이용한 사기 플레이(?)

내가 발견한 약간의 사기(?) 플레이는 진기를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다. 아이템을 통해 진기를 계속 상승시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걸 압도하는 캐릭터가 완성됐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독 데미지를 터무니없이 중첩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한번 맞으면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무조건 죽는다. 상대가 이기든 지든 끝에는 무조건 죽는다. 그러면 나는 그 NPC의 돈과 아이템, 전설급 무기까지 모두 가져오는 사기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뿐만 아니라, 비급과 돈, 아이템을 민가에 넣어두고 새 캐릭터로 다시 찾아가서 모두 가져오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했다.

 

《绝世好武功(절세호무공), The Matchless KungFu》 리뷰, 71시간 플레이로 본 진짜 무협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과 아쉬움
사진 잘 찍었다만 어디까지나 연출된 장면이다. 다시 말하지만 게임 그래픽은 별로 좋지 않다. <사진 출처 : '절세호무공' 스팀 공식 제품 페이지>

 

만족스러운 전투, 나만의 무공을 만들어 가는 쾌감

전투는 꽤 만족스러웠다. 타격감도 괜찮았고, 내 빌드에 따라 싸움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상하게도 내 캐릭터는 HP가 낮았는데(HP 상승이 너무 미미했는데 원인을 잘 모르겠다), 고수를 만나면 몇 대 맞고서는 쉽게 죽었다. 그래서 선제 공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빌드를 구성해야 했고, 그 때문에 데미지 설계에 몰입하게 되었다. 나름 최강의 초식들을 만들었고, 상대방이 공격하기 전 적을 이길 수 있는 빌드를 완성했다.

 

《绝世好武功(절세호무공), The Matchless KungFu》 리뷰, 71시간 플레이로 본 진짜 무협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과 아쉬움
전투는 상당히 재미있다. 타격감도 있고, 실제로 무협 영화에서 펼치는 무공 대결같은 느낌이 난다. <사진 출처 : '절세호무공' 스팀 공식 제품 페이지>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샌드박스 게임

또 인상 깊었던 건 친구를 사귀고 제자를 삼으며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단한 연출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빈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샌드박스의 진짜 묘미 아닐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연히 알게 된 NPC ‘우문풍설’이 내게 무공을 가르쳐주다 어느 날 죽어있었다. 이 게임에는 플레이어가 없는 곳에서 자기들끼리 싸우고 어쩔때는 갑자기 강해져서 돌아오기도 한다. 나와 함께 했던 전설의 은둔고수 우문풍설은 내가 없는 어느 날 죽었던 것이다. 사실 마음이 좀 묘하긴 했다. 마치 내 캐릭터의 스승처럼 이것저것 가르쳐 주던 캐릭터였는데. 어설픈 시스템 속에서도, 그런 정서적 잔상이 남았다는 건 이 게임의 분위기가 그만큼 독특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绝世好武功(절세호무공), The Matchless KungFu》 리뷰, 71시간 플레이로 본 진짜 무협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과 아쉬움
무공 시스템은 상당히 참신했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 '절세호무공' 스팀 공식 제품 페이지>

 

엉성한 번역과 시스템, 버그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았다. 게임의 시스템은 엉성했고, 한글 번역은 난해했으며, UI도 불친절했다. 버그도 꽤 많았고, 밸런스는 전반적으로 무너져 있었다. 고수가 되기는 너무 쉬웠고, 강해진 이후엔 오히려 흥미가 떨어졌다. 윤회 시스템도 반복적인 느낌이 강했고, 스토리라인이나 자연스러운 전개가 부족해 후반으로 갈수록 허무함이 밀려왔다.

 

 

 

 

 

조금만 더 잘 만들었다면...

《绝世好武功》은 조금 더 잘 만들었다면 1000시간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을 게임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샌드박스와 무협이 절묘하게 섞인 이 게임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완성도에서 한참 부족하다. 그럼에도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빠져들 수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단, 무협 세계에 대한 로망이 없다면, 버티기 힘들지도 모른다. 샌드박스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도 적응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정신없이 미쳐서 한 게임

간만에 정신없이 빠져서 한 게임이었다. 2~3주만에 70시간을 불태웠으니 말이다. 반면에 아쉬움도 너무 큰 게임이었다. 이런 컨셉의 더 잘만든 게임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이 게임 덕분에 다시 샌드박스 게임과 무협 게임에 다시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이런 컨셉의 좀 더 잘 만든 게임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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