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지난 30년간 로봇 애니메이션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궈 온 시뮬레이션 RPG의 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1년 10월 28일,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며 출시된 '슈퍼로봇대전 30'은 PC(Steam), PlayStation 4, Nintendo Switch 플랫폼을 통해 그 역사를 이어갔죠. 저는 사실 슈로대 시리즈나 로봇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이 없었고, 거의 초심자나 다름없는데요. 그런 저의 시선으로 슈퍼로봇대전 30이 어떤 경험을 선사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슈로대 30 리뷰는 시리즈를 깊이 즐겨온 팬분들뿐만 아니라, 저처럼 슈로대가 낯선 분들에게도 솔직한 슈퍼로봇대전 30 후기를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로봇 연출
슈로대 30을 플레이하며 가장 먼저 감탄했던 부분은 단연 로봇들의 압도적인 전투 연출이었습니다. 과거의 추억 속에 머물러 있던 수많은 로봇들이 최신 기술로 재해석되어 화면을 가득 채울 때의 전율은 시리즈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기체를 선택하고 공격을 명령할 때마다 펼쳐지는 역동적인 움직임, 화려한 이펙트, 그리고 각 로봇의 개성을 살린 필살기 연출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원작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섬세한 디테일은 팬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죠.
익숙한 얼굴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은 물론, 이전 슈로대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로봇들의 활약은 게임을 더욱 신선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보지 못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SSSS.GRIDMAN'의 연출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울트라맨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전투 스타일,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세계관은 게임 속에서 만난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드맨은 뛰어난 성능과 더불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뛰어난 연출로 게임 내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전략과 성장의 즐거움, 그러나 반복은 숙제
슈퍼로봇대전 30은 시뮬레이션 RPG로서의 본질에도 충실했습니다. 유닛의 배치, 정신기의 활용,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발동하는 특수 능력들은 매 턴마다 심도 있는 전략적 고민을 요구합니다. 다양한 강화 파츠와 스킬 파츠를 통해 나만의 최강 로봇 부대를 육성하는 재미는 여전하며, 애정하는 로봇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방대한 볼륨과 다소 반복적인 플레이 요소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택티컬 에어리어 셀렉트' 시스템을 통해 자유로운 미션 선택이 가능해졌지만, 이로 인해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고 일부 미션들은 반복적인 느낌을 주어 후반부에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로봇을 성장시키는 재미는 이런 피로감을 상쇄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이러한 반복성을 줄이면서도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난이도와 육성 시스템: 부담 없는 진행, 높은 접근성
슈로대 30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편에 속했습니다. 이는 기존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슈로대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에게는 훌륭한 진입 장벽 제거 요소로 작용합니다. 게임 중 막히는 부분이 있더라도,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며 유닛의 레벨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레벨 업용 반복 미션'이 존재하여 누구든 쉽게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친절한 난이도와 유연한 육성 시스템은 더 많은 게이머들이 슈퍼로봇대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로대 초심자의 시선으로 본 슈퍼로봇대전 30 후기
개인적으로는 '4차 슈퍼로봇대전', '슈로대 알파 외전', '슈로대 OG 문 드웰러즈', '슈로대 V' 등 몇몇 작품을 플레이해봤지만, 사실 슈퍼로봇대전 30은 제가 엔딩을 본 첫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입니다. 그동안의 슈로대 작품들은 일정 수준 진행하다 보면 지루함을 느껴 결국 엔딩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긴 플레이 타임과 반복적인 요소로 인해 '과연 엔딩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 악물고 해보자!'는 오기로 결국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게임이 아예 재미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깊이 몰입할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을 본 후에 떠오른 생각들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아,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나오는 슈로대 시리즈를 한 번 찾아 플레이해볼까?"
결론적으로, 슈로대 30은 로봇이나 로봇 애니메이션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건담 시리즈 정도만 아는, 즉 참전작에 대한 배경지식이 한정적인 게이머에게는 "이게 뭐지?"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 수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새로운 시각으로 로봇 애니메이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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