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
아이가 강한 감정을 보일 때, 부모와 교사들은 크게 당황합니다. 여러 복잡한 마음이 들고, 어서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부모와 교사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고 하고, 때로는 위협을 가하기도 합니다. 둘 다 아이의 강한 감정을 피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가 바로 기회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열 기회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두드릴 기회입니다. 감정코칭은 이 때 빛을 발합니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친구와 싸웠을 때,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악몽을 꿨을 때, 큰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무언가를 해냈을 때, 큰 상을 받을 때에 아이들에게는 강한 감정이 듭니다. 우리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사실 크게 대수로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좀 다릅니다. 충격적인 일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둘째 아이가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고서는 울면서 찾아왔습니다. ‘금쪽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그 내용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지는 모르지만, 처음 본 아이의 입장에서 ‘금쪽이’가 받는 고통은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던 것입니다.
강한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
강한 감정을 느낄 때에 우리 뇌의 작용을 한 번 살펴봅시다. 공포나 불안, 고통과 관련된 정보는 전두엽을 거치지 않습니다. 바로 편도체에서 감지하고 반응합니다. 그리고 편도체 바로 옆에 잇는 해마에서 감정적 기억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에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들이 공포나 불안을 느끼게 되면, 자동적으로 생각할 틈도 없이 그러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전두엽을 사용하지 않기에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저 불안에 떨며 얼어 있는 것이 고작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상태에 있을 때, 감정코칭은 큰 도움이 됩니다. 감정코칭을 통해 전두엽을 작동 시킬 수 있습니다. 전두엽이 작동되기 시작하면,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낍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 받는다고 느낍니다. 이해받는다고 느낍니다. 이 때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안심을 하게 됩니다. 이제야 아이들은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여유롭게 대안을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긍정적인 감정도 강렬하게 작동할 수 있다.
강한 감정이 꼭 부정적인 감정을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감정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노력 끝에 바라던 일을 이루었을 때, 큰 상을 받았을 때도 아주 격렬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때 감정코칭을 통해 아이들과 마음을 이을 수 있습니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말할 때, 부모나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면, 아이들과 공감대가 생길 것입니다. “나도 그때에는 많이 슬펐단다.” “나도 힘들게 목표를 이루었을 때,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
시간이 없는 이 시대의 부모들
최근 심각하게 문제를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분을 느낄 때 같이 울고 웃어 줄 부모가 옆에 없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학교에 돌아온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맞벌이를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집에 늦게 들어옵니다. 그 시간동안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외로움을 달랩니다. 늦게 오더라도 부모들이 눈을 들어 아이의 마음을 본다면, 어느 정도 해소는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이미 지친 상태로 집에 오게 됩니다. 밥을 먹고 씻고 자기에 바쁩니다. 아이들은 이미 포기한 상태입니다. 부모님은 어차피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시나요? 외로운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더 쉽게 빠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는 더욱 없어집니다. 마음은 더 멀어지고,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집에 같이 살 뿐, 마음 사이의 끈은 곧 끊어질 것처럼 위태한 상태가 됩니다.
사춘기가 되었을 때, 그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닫아 버린 아이들.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싸우게 됩니다. 부모와 아이의 마음은 더욱 멀어지게 됩니다. 저는 부모님들께 진지하게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어릴 때 신뢰를 쌓아야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감정코칭이라는 좋은 도구를 가지고, 아이들의 마음에 노크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생각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아! 지금이라도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기를!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아이를 향한 안타까움의 눈물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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