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먼저 침착해야 한다.
아이가 강한 감정을 느낄 때가 감정코칭을 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이때 우리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초감정’ 때문입니다. 아이의 감정이 격렬할 때, 부모나 교사의 초감정 또한 격렬하게 작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절제하지 못하고, 강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아이의 강한 감정 앞에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는 합니다. “조용히 안 해?” “이 바보 멍청이야!” “내가 너 때문에 미친다. 미쳐!” 이런 격렬한 반응에 아이들은 공포감 또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욱 격렬하게 표현하고, 공격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격렬한 감정으로 인해 조절이 힘든 아이들을 윽박지르거나 공격하게 되면, 노르에피네프린, 코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혈압이 올라갑니다. 심장은 빨리 뛰게 됩니다. 그러면 피가 생각하는 뇌인 전두엽으로 가지 않습니다. 파충류의 뇌로 가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감정의 홍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감정의 홍수에 빠지게 되면, 평소에도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더욱 감정적이게 변합니다. 마치 뇌가 멈춘 것과도 같은 상태가 됩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려면, 어른들이 먼저 침착해야 합니다. 어른들이 먼저 친절하고 따뜻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부드럽게 말해야 합니다. 말을 천천히 말하는 것,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하는 것, 이것이 아이들의 격한 감정 앞에서 어른들이 해야 할 첫 번째 반응입니다.
“기분이 많이 안 좋은 것 같구나. 괜찮니?”
“나는 네 입장을 더 이해하고 싶어. 마음이 진정되면 말해 주겠니?”
파충류의 뇌가 작동하는 아이들
만약에 어떤 학생이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혼이 났다고 생각해 봅시다. 선생님이 야단을 칩니다. 아이가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남학생들은 싸우거나 도망갑니다. 과거에 큰 상처를 받았거나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들은 파충류의 뇌가 빨리 작동합니다. 감정의 홍수 상태에 쉽사리 돌입하게 됩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바람직한 행동과 반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편도체는 평안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편도체보다 크기가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편도체의 크기가 크다는 것은 공포나 불안을 더 쉽고 크게 느낀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예민합니다. 남들보다 더 쉽게 부정적인 자극들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더 격렬하게 반응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전혀 공포와 상관없는 물건에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보다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과한 두려움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회피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학생들은 싸우거나 도망가는 것 외에 반응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얼어붙어서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두엽으로 피가 가지 않아서 사고가 마비된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머리가 멍합니다. 머릿속이 하얗습니다.
아이가 격한 반응이나 무반응을 보인다면, 떨고 있는 아이를 불쌍히 여겨 주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울고 있는 아이들을 안아 줄 어른이 필요한 시대
이 시대의 문제는 어른이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어른이 없습니다. “어른이 없다고요? 지금 이렇게 많은 어른이 있지 않습니까?” 네, 어른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이 없습니다. 떨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울어 줄 어른이 없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온정을 베풀 참된 어른이 없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어른다운 어른이 없습니다. 몸만 어른이지 어린 아이보다도 못한 행동을 하는 어른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랍니다. 어른의 지지와 격려 속에 자랍니다. 어른의 훈계 속에 자랍니다. 대표적인 역할을 하는 어른은 부모입니다. 아이들이 몸서리칩니다. 부모를 욕합니다. 저는 부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는 아이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의 많은 아이들이 어른답지 못한 그들의 행동에 심각한 상처를 받았습니다.
상처 받은 마음은 회복이 필요합니다.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떤 것이 아이들을 치료할까요?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회복이 될까요?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면 치료가 될까요? 좋은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네.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것입니다. 오랜 시간 우리의 아이들에게 생겨난 그 결 핍, ‘좋은 어른’에 대한 결핍. 그 결핍을 해결해줘야 합니다.
그들은 보기를 원합니다. 존경하고 싶은 어른을. 아이들은 받고 싶어 합니다. 어른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완벽한 부모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어른들을 이들은 찾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건 그런 어른들을 볼 때입니다. 그런 어른들에게 위로와 지지를 받을 때입니다. 그런 어른들에게 보호를 받을 때입니다.
어떠신가요? 여러분은 어떤 어른입니까? 네, 저도 한없이 부족해서 날마다 아이를 향한 행동에 후회하는 그런 부족한 부모 중 한 명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완벽한 어른은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어른은 될 수 있습니다. 어려분이 그런 어른이 되기를! 그래서 이 땅에 울고 있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사라지기를!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고, 그래도 이 땅이 살아가기에 참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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