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청소년 감정코칭

[감정코칭 13] 충고하기 전에 공감하고 이해하라!

BravongLife 2024. 6. 26.

 

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대화가 힘든 사람들을 보면, 상대방의 말에 빨리 답을 해주고 싶어 합니다. 빨리 해결책을 내어주고 싶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어렵게 내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이야기를 듣기가 무섭게 해결책부터 제시하려는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열리나요? 아니면 마음이 오히려 닫히나요? 대화했다는 기분이 드나요? 그렇지 않다면 답답한 기분이 드나요?

 

우리가 이야기를 할 때, 해결책을 기대하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공감 받고 싶어 이야기를 꺼냅니다. 대부분 이미 답은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을 몰라서 이야기를 꺼내기 보다는 공감 받고 위로 받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해결책을 원하지 않는 이상은 먼저 답을 말하려고 하는 습관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렇게 좋은 습관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충고만 하려는 어른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문제를 축소시키려 한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 어른들은 쉽게 더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 합니다.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문제는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저런 것 가지고 고민하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그들이 가진 문제를 축소시킵니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큰 문제이고, 큰 고민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 문제를 축소시키지 마십시오. 그 문제를 대수롭게 여기지 마십시오. 충고부터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런 태도는 결코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이런 태도는 좋지 못합니다. 다가가는 대화는 먼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데서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말을 끊지 마십시오. 인내하며 기다리며 관심 있게 이야기를 다 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공감하고 이해해 줘야 합니다.

 

아들 : 아빠! 학원에 그만 다닐래요.

아빠 : 포기 하지 말고, 좀 더 다녀 보는 건 어떠니?

아들 : (침묵)

아빠 : 학원에 등록한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그만 두는 것 좋지 못한 것 같구나. 쉽게 포기하면 어떡하니? 그렇게 의지가 약해서 커서 뭘 할 수 있겠니?

아들 : (표정이 일그러진다)

 

 

 

 

아무리 아이를 위한 말이라고 할지라도 아들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공감해 주지 않고, 설교만 늘어놓는 태도, 가르치려는 태도, 아이를 비난하는 말, 아이의 편에서 생각해주지 않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닫습니다. 결코 이러한 대화는 다가가는 대화가 아닙니다. 방금 대화에서 아빠는 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만약 다가가는 대화로 아이와 대화했다면, 아이와 깊은 친밀감을 느끼는 그런 시간이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런 대화에서 아이들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반발심을 느낍니다. 아빠와의 대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만 듭니다. 만약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고 이해해 주는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들 : 아빠! 학원 그만 다닐래요.

아빠 :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가 보구나? (경청)

아들 : .

아빠 : 네가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은데 말해 줄 수 있겠니? (관심을 보임)

아들 : 아빠, 공부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집중하고 싶은데, 집중이 안돼요. 아빠가 힘들게 돈을 벌어서 학원에 보내주셨는데, 너무 죄송해요.

아빠 : 그렇구나. 아빠도 공부가 잘 안 될 때가 많았는데. 집중이 안 되어서 너무 고민이 많았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잘 안 되어서 할아버지한테 죄송한 마음도 많이 들었었어. (이해와 공감)

아들 : 진짜요? 아빠도 그랬어요? 아빠는 왜 집중이 안 되었어요?

아빠 : 부끄럽기는 한데, 아빠는 그 당시에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단다. 새로운 게임이 나왔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매일 그 생각만 했지. 그래서 한동안 공부에 집중을 잘 못했단다. (공감과 유대감)

아들 : 아빠, 사실 저도 스마트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스마트폰이 너무 만지고 싶고, 공부하다가도 스마트폰에 계속 신경이 쓰여요. 아빠는 어떻게 하셨어요?

아빠 : 아빠는 일단 게임만 하면 미래에 남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지만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포기도 하기 싫었지. 그래서 하루를 정해놓고, 원 없이 게임을 하려는 마음을 먹었어. 월요일을 그런 날로 정했지. 토요일은 너무 시간이 많아서 너무 많이 할 것 같았거든.

아들 : 아빠, 어땠어요? 성공했어요?

아빠 :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실패를 많이 했어.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되었지.

아들 : 아빠, 저도 그러면 월요일만 스마트폰을 할게요. 그 외에는 못 쓰도록 잠궈 주세요.

아빠 : 그래, 네가 먼저 말해줘서 정말 기분이 좋다. 아빠도 스마트폰 덜 쓰기에 동참해야 겟는데? (수용과지지)

 

여기서 아빠는 충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아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공감했습니다. 아들은 스스로 자신의 고민을 말했고, 스스로 대안을 찾았습니다. 이런 경험은 아이들에게 놀라운 변화를 줍니다. 앞으로 이런 고민이 생기면 차분하게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