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를 소개합니다!
인간의 뇌는 크게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제일 아래층은 ‘뇌간’이라고 합니다. 뇌간은 기본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장이 뛰거나 호흡을 하거나 체온을 조절하는 일 등은 뇌간에서 관장합니다. 뇌간은 출산하기 전, 엄마 뱃속에서 거의 완성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생존에 관련된 기술을 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젖을 빠는 것, 소화, 배설, 잠, 체온 조절 등, 생존에 필요한 기술들은 뇌관에서 관리합니다. 뇌관은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는데, 뇌간의 구조와 기능이 파충류와 같다고 해서 그렇습니다.
그 위층은 ‘변연계’입니다. 영유아기, 아동기, 사춘기에는 변연계가 왕성하게 발달합니다. 변연계는 감정을 거의 주관하기 때문에 ‘감정의 뇌’라고도 부릅니다. 감정뿐 아니라, 기억, 식욕, 성욕 등도 주관합니다. 변연계는 ‘포유류의 뇌’라고도 불리는데, 변연계의 구조와 기능이 포유류의 뇌와 거의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유류인 개나 강아지들에게도 감정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감정, 싫어하는 감정, 놀라는 감정, 화내는 감정, 무서워하는 감정 등이 있습니다.
뇌의 가장 윗부분은 ‘전두엽’입니다. 전두엽은 말과 글 등의 언어를 관장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종합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리정돈하고,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일을 합니다. 이전에는 전두엽이 사춘기에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리학자이자 인지학자인 피아제가 그렇게 주장했지요. 하지만 뇌 과학에서는 그보다 훨씬 늦게 완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럼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전두엽 : 영장류의 뇌
감정 조절, 기획, 조직, 우선순위 선정, 판단, 결과 예측
→ 평균 27살 정도에 완성, 여자들은 24살, 남자들은 30살 정도에 완성
변연계 : 포유류의 뇌
감정, 기억, 성욕, 식욕
→ 영아기, 사춘기에 완성
뇌간 : 파충류의 뇌
숨쉬기, 체온 조절, 맥박 조절
→ 엄마 뱃속에서 완성
청소년에 대한 오해 : “도대체 다 큰 녀석이 왜 그러니?”
사실 많은 어른들은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을 많이 오해합니다. 이미 체격은 어른 만큼 크기 때문에 판단도 어른만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넌 왜 그러니? 덩치도 큰 게!” 이런 핀잔을 자주 받았었죠. 좀 심각하게는 청소년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의도적인 악함’으로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아이들을 판단하고 혼내고 꾸짖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더 많았던 것이죠. 하지만 전두엽이 청소년기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청소년의 미성숙함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청소년들의 미숙함을 좀 더 품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전두엽은 초등학교 4~5학년 때쯤 어느 정도 완성이 됩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도 하고, 숙제도 합니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압니다. 아이들은 빠르면 5~6학년에 사춘기에 접어듭니다. 늦어도 중학교 1~2학년 때, 사춘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 때 전두엽은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갑니다. 전두엽이 공사 중인 청소년들은 이성적으로 행동하거나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덩치가 이미 산만한(?)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악한 의도를 가진 행동’ 또는 ‘예의가 없는 행동’,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들로 비추어 집니다.
아이를 위해 기꺼이 내려가는 어른이 더 많아지길!
어른들과 아이들은 사실 사는 곳이 다릅니다. 어른들은 이미 발달 목적지에 도달했다면, 아이들은 아직 계속해서 자라는 중입니다. 보다 낮은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높은 곳에서 보는 어른들은 답답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높은 건물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밑에 있는 사람들은 못 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것처럼 어른들의 눈에는 아이들이 그렇게 보이는 것이죠. “어! 위험해!” 위층에서 소리쳐도 저 밑에 있는 아이들에게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대화가 되지 않고, 서로가 이해하기도 힘들지요.
대화가 되려면, 어른들이 먼저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올라오기는 시간이 걸리니까 말이죠. 그러니 내려갑시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품어주기 위해서 우리가 수고합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존경할만한 어른,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어른, 기꺼이 내려가는 수고를 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필요합니다. 부디 그런 어른이 더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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