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청소년 감정코칭

[감정코칭 23] 청소년의 뇌는 공사 중, 요동치는 감정과 충동적인 행동

BravongLife 2024. 7. 5.

감을 잡을 수 없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감정

 

사춘기가 되면, 뇌의 ‘변연계’가 예민해집니다. 변연계는 감정과 기억, 욕구 등을 관장합니다. 욕구들 중에서도 식욕과 성욕이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세로토닌을 아시나요?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세로토닌이 아동기의 아이들이나 어른들보다 훨씬 적게 만들어 집니다. 세로토닌이 하는 역할은 감정의 기복을 완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감정조절제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감정조절제인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된다는 뜻은 무엇인가요? 감정 조절이 힘들다는 뜻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의 감정 기복은 굉장히 심해집니다. 어떤 때는 날아가듯이 기뻤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것 같이 괴로워하는 것이 사춘기 아이들입니다. 너무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감정 기복에 대해서 너무 야단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느 정도는 이해하셔야 하는 부분이지요. 다만 지나친 공격성과 폭력적인 행동은 꼭 도움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사춘기 시절에 수면이 불규칙한 것도 사실 세로토닌 때문입니다. 이때에 아이들은 짜증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감정조절제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서 그렇습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이 심한 편입니다. 남자 아이들 중에는 갑자기 버럭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것도 감정조절제인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춘기 시절의 아픔은 어른이 되어서도 잘 회복되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충동적이며 절제가 잘 되지 않는다.

 

혹시 피냐스 게이지의 뇌라고 들어 보셨나요? 피냐스 게이지는 19세기에 실존했던 사람입니다. 19세기에는 미국에서 철도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피냐스 게이지는 이때 철도공으로 일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무척 성실한 사람이었고, 친화력도 있고, 책임감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리더십도 있어서 25살 때 팀장을 맡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냐스 게이지는 공사현장에서 사고를 당합니다.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할 때 쇠 파이프가 그의 머리를 관통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피냐스 게이지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성실하며, 친화력이 있고, 책임감이 뛰어났던 피냐스 게이지는 무례하고, 욕설도 심하게 하며, 충동적인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지나가는 여자에게 무작정 뽀뽀를 하려고 할 만큼 충동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그가 전두엽에 큰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피냐스 게이지의 뇌와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의 뇌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충동적이며, 성욕과 식욕이 왕성하고, 무례하고, 어른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들을 볼 때,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의 아픔은 어른이 되어서도 잘 회복되지 않는다.

 

사춘기 시절 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멋진 건물이 완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에 부정적인 경험들은 부실공사로 지어진 불안한 건물로 지어지게 할 것입니다. 부모님의 잦은 다툼, 이혼 등의 가정환경은 아이들의 뇌를 부실공사로 지어진 건물이 되게 합니다. 요즘 비난을 받고 있는 철근을 뺀 순살 아파트와 같은 불안한 아이들로 자라게 합니다.

 

사춘기 시절에 건물이 제대로 지어지면, 어른이 되어서 어떤 지진과 폭풍이 몰려와도 잘 무너지지 않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아픔과 상처들도 약간의 보수공사만 해준다면, 쉽게 아물게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반대로 이 시기에 왕따, 학교 폭력 등의 문제, 부모님의 이혼과 잦은 다툼의 문제, 선생님과의 갈등 등을 겪게 되면, 깊은 상처가 남게 됩니다. 이러한 아픔과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상처로 남게 됩니다. 저는 오래 전에 길에서 술에 취해 만난 할아버지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데 되었는데,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수십 년 전의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되어도 어린 시절에 대한 고통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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