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전환형 양육자에게 자란 아이들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에 아이의 감정을 별것 아닌 것으로 축소하거나 무시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때 아이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자신은 분명히 슬픈데, 부모는 슬픈 것이 아니라고 하니, 당연히 아이들은 혼란스럽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늘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실망할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억울한 감정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자신은 행복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나쁜 감정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지 못하게 됩니다.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별 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견딜 수 없어 합니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부정합니다. 또는 그런 감정을 아예 느끼지도 못합니다. 그러면 그런 기분을 다른 것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쇼핑을 하기도 합니다.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다른 것에 몰두하려고 하지만 도무지 감정은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축소전환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힘이 듭니다. 쉽게 화가 납니다. 쉽게 짜증이 납니다. 쉽게 삐집니다. 가만히 있다가 화를 버럭 내기도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우니 남들과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감정만 잘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자란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쉽게 요동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예민하며 눈치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에 만족감이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산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데로, 다른 사람이 원하는 데로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살아가는 것에 대한 현실감이 없습니다. 진정성이 없습니다. 공허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면, 아무리 좋은 것을 해줘도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삶을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화가 납니다. 기분이 나쁩니다. 불평이 많습니다. 자신감이 없습니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이 이들에게는 고장 난 것입니다. 이리저리 강제로 자기 인생을 조종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스스로가 이런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잘 들어주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게 됩니다. 신뢰감이 생기고 유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 받는 기분을 받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억압형 양육자에게 자란 아이들
억압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그러고 감정의 이분법에 빠집니다. 어떤 감정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감정은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쁜 감정을 느끼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프거나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면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지요.
억압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를 잘 살펴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 일어나고 어떤 감정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 조절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다투게 됩니다. 선생님들 앞에서도 예의 없게 보이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고, 공부도 재미가 없습니다.
분노나 슬픔을 느낄 때는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부모님께 말해봤자 혼만 납니다. 혼자 괴로워합니다. ‘아무도 내 마음을 모를 거야.’ ‘외로워.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어.’ 아이들이 쉽게 비행을 저지릅니다. 술도 접하게 되고, 담배도 접하게 됩니다. 여자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습니다. 우울증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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